몸이 불편하다는 것은 생활에 조금 지장이 있을 뿐 살아 가는데는 여느 사람들과 동일하다고 본다 

오늘 우리 체험 마을에 영주시 중증장애인들이 영농수확체험을 왔다. 

한달 전 체험 문의 전화를 받고 장애인 협회인데 중증장애인들에게 영농수확체험으로 고구마케기를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장애인들이 고구마케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문의하니  지적인 수준이 좀 낮을뿐이지 고구마케기를 할 수 있다고하여  오늘 성사가 된 것이다 

우리들이 장애인이라는 편견 때문에 행여 체험으로 인해 다른 농사를 망칠까바 선뜻 수용하기를 꺼리지만 나는 흔쾌히 승락하고 체험을 하기로 했다 

이들에게 농촌을 어떤 모습으로 보여 드릴까  곰곰히 생각도 하고 고구마의 특성과 우리 몸에 좋은 점, 체험을 하면서 혹시 있을 안전 사고에 대해 교안을 만들었다 

오후 2시경에 봉고 한대로 13명이 도착했다 

애초 20명이었으나  별도의 캠프에 참석하는 인원이 있어 좀 줄었단다. 

차에서 내려,  나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인솔 선생님에게 참석자들의 상태를 물어보고 내가 어떻게 해 주어야 할지를 상의했다

연령이 10대에서 30대까지지만 정신 연령이 낮아 초등학생처럼 다루어야 할 것 같았다 

우리 마을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를 하고  내가 시범을 보이고 나처럼 따라 하라고 일러 주면서  호미로 고구마를 케기 때문에 호미가 뽀족하여 장난치면 다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내가 이야기 하는 동안 조금 산만한 모습은 보였지만 정말 순수함 그대로의 모습들이었다 

체험을 하면서 고구마 하나를 케면 기뻐하며 인솔선생님께 자랑하는 모습이 티없이 맑아 보였다 

호미가 위험하니 장난을 치면 안된다고 해 두었더니 서로가 장난치면 안된다고 자기들끼리 이야기 한다 

고구마케기를 마치고  지난번에 케 두었던 고구마를 삶아 간식으로 주었더니 너무도 맛있게 먹었다 

태초의 인간의 모습이 이러했을진데,  혼탁한  세상 탓인지 아옹다옹하며 살아가는 우리네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더불어 함께하는 세상에서 비록 몸은 조금 불편하지만 정상적인 육신을 가진 우리가 그네들에게서 배울점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내 자신도 부끄럽지 않게 이들과 같은 모습으로 살아 가고 싶다 

작은 모습에서 행복을 느끼고 해맑게 웃는  모습들이 내 머리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등록일 2012-09-28]